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프랑스 파리나 미국의 뉴욕과 같은 그런 곳으로 출장을 떠나고 화려한 거리에서 그 화려함을 만끽하며 고급 호텔에서 숙식을 하며 고급 스파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모든 것들이 회사에서 지급이 되고 그저 나는 일하며 즐기기만 하면 되는 그런 출장.
뭐 우리나라의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들은 그럴수도 있겠지만 내가 다니던 작은 중소기업에서는 출장 보내기에도 그리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비행기 티켓과 숙소 그리고 체류비는 나오고 법인카드로 사용을 하게 되지만 많이 쓰면 눈치가 보이는 그런 출장이다. 한번쯤은 그렇게 출장을 다녀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선진국으로는 출장의 기회가 있지는 않았다.
-전편에 이어,
아무튼 나는 사장님들과 함께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전시회를 다니며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중국 업체들을 보고 다니며 새로운 제품들은 무엇이 있는지, 현재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 우리 제품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은 그런 것들을 보고 다니곤 했는데 중국 전시장, 정말 크다.
내가 다녀왔던 전시회는 바로 칸톤페어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전시회고 정말 오래 된 전시회인데 열린 횟수만 100회가 훌쩍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킨텍스 전시장의 몇 배로 커 모든 전시회장을 다 돌아보기엔 일주일 내내 다녀도 힘들지만 또 보다 보면 그렇게 많이 다닐 필요도 없기도 하다.
아래는 칸톤페어 공식 홈페이지
아무튼 그렇게 베트남에서 넘어와 광저우로 도착을 했고 우리는 전시회장 근처에 호텔을 얻었다. 밤이되면 꽤나 화려한 도시,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인공 호수로 만든 공원도 도시 중앙에 있다.
중국에서 일정은 그리 길게 가져가지 않았다.
하루동안 전시회를 돌아보고 바로 돌아왔던 일정이었다. 다시 한국에서 일정을 보내고 난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야 하니.
전시장을 돌아보고선 느낀점?
한 번쯤은 봐도 되겠지만 그다지 몇 번을 가볼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 제일 힘들었던 건 사람들보다는 화장실이다.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위생상태와 함께 넘쳐나는 사람들. 여자 화장실은 더 심각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두 시간, 중국은 한시간. 무슨 시차적응이 필요하지도 않는데 뭐 그리 피곤하느냐고. 한번 해 봐라. 2시간 느리게 살다가 다시 두시간 빠르게 살고 그게 계속 반복되면 누적되는 피로는 결코 잘 풀어지지 않는다는 걸.
그렇게 나는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아내와 깊은 재회를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밀린 업무들도 처리했으며 다시 돌아갈 준비도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게 되었고 나는 또 베트남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 비자를 준비했고 한 달 동안 있을 옷가지들과 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간식들도 챙겼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해외에 출장을 가게 된다면 꼭 30일을 넘기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국에서 냈던 건보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나 같이 28일경을 해외에서 보내고 한국에서 일주일가량 체류 후 다시 29일 정도를 있다면 괜한 건보료만 납부하고 의료보험 혜택은 전혀 쓸 수가 없다. 아니 혜택 적용은 된다지만 한국에서보다 해외에 더 오래 있으니 볼 기회가 없다는 게 맞을 듯하다.
다시 돌아온 공항.
곤하게 잠든 아내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새벽같이 나왔다. 그렇게 나의 출장 일기는 또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
'해외여행 > 베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출장 이야기] 계속해서 해외생활을 하다보면, (2) | 2024.12.04 |
---|---|
[베트남 출장 이야기] 생각보다 심심한 출장 생활이지만 그래도 바쁜 일정. (40) | 2024.12.02 |
[베트남 출장 이야기] 다시 시작 된 출장 생활 (39) | 2024.11.30 |
[베트남 출장 이야기] 어찌보면 난 새파란 초보 그 자체였다. (8) | 2024.11.29 |
[베트남 이야기] 다시 떠난 출장, 이번엔 베트남이다. (2)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