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비를 보면 자주 보이는 분들이 있다.
정지선 쉐프도 워낙 예전부터 티비에 나오곤 했지만 이번 흑백 요리사의 대성공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 백종원은 참 대단한것 같다.) 이름값을 더욱 날리게 된 분이 있다.
"바로, 이모카세" 사장님이다.
마침 경동시장을 가야 하는 일도 생겼고 주말에 아내와 나는 안동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모카세로 유명한 안동집은 경동시장 신관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도 신관에 바로 연결되는데 워낙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으니 진입할 때 조심해야 한다.
안내해 주시는 분들도 꽤 있으나 시장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보통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하는 점.
우리 부부는 오전 10시경에 도착했다.
집에서 9시 조금 넘어 출발 해 내부 순환로를 타고 대략 50분 경을 소요해 도착했다. 보통 경동시장은 새벽 청과시장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볼일이 있어 오전에 방문했다.
지하에 주차하고 올라오는 길에 바로 찾게 된 "안동집"에는 벌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아마 호기심 반, 맛있음 반으로 경험해 보기 위해 찾아오신 분들이 대부분인것 같다.
주 메뉴는
1. 손국시
2. 비빔밥
3. 배추전
4. 부추전
5. 수육
이렇게 판매를 하고 계절 메뉴로 냉콩국수와 메밀국수를 판매하신다.
바 형태로 되어있는 전통적인 식사 공간 이외에 많아진 사람들 때문인지 안쪽 공간도 더 운영한다. 흑백요리사의 성공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어 기존 매출의 두배의 매출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주변 식당 분들의 애써 손님들을 외면하는 시선이 조금은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지금 이곳에는 이모카세님은 계시지 않았고 남편분과 아드님 그리고 따님인것으로 생각되는 분이 주로 서빙과 주문을 받고 있었고 도와주시는 이모님들과 설거지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우리 부부는 양이 많다는 리뷰를 보고 손국시와 비빔밥만 먹으려고 했지만 직접 보는 순간 수육까지는 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 자리로 가게 되면 조금 더 쾌적 (?)한 상태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바 자리를 더 원했다. 이분들이 일하시는 모습도 현실감있게 보게 되고 조금 더 시장 느낌이 좋았어서.
기다린지 한시간 만에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바램대로 바에 배정을 받았다. 조금은 좁은 자리였지만 (옆에 앉으신 분이 덩치가 있으셔서인지 어깨가 맞닿아 불편하긴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비빔밥이 가장 먼저 나왔다.
아내는 손국시. 콩이 들어간 면이라고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고 국물도 깔끔하고 담백해서 평양냉면 생각하면 된다는 말에 약간은 기대를 했었다. 수육도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다고 하니.
이윽고 나온 수육.
수육은 아드님이 직접 썰어준다. 그리고 내 기억에 맛있었던 김치.
드디어 나온 국수.
이 국수는 면만을 따로 파는것 같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어떤 할아버님이 면만을 사가는걸 확인 했으니까. 한 봉에 만이천원이었나,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렇게도 판매를 하셨다.
일단 다 먹고 난 뒤의 느낀점은.
1. 비빔밥은 맛있다. 야채도 신선하고 안에 들어간 양념이 꽤나 맛있다. 적당한 맵기에 간도 알맞게 되어있어서 좋다.
2. 손국시는 기대만큼은 아닌듯 하다. 콩이 들어간 면이라 해서 약간의 고소함을 기대했지만 너무 뚝뚝 끊기는 면에서 당황해서인가, 그리고 국물은 절대 싱거우니 (우리는 곰탕에도 소금 안친다.) 같이 주는 양념장과 마늘을 마음껏 넣자.
3. 수육은 부드럽고 나름 괜찮으나 역시 싱겁다. 꼭 쌈장을 듬뿍 발라 배추에 싸서 먹기를, 그리고 꼭 비계 부분을 같이 먹자. 더 부드러워진다.
배추전이나 부추전은 먹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맛이 좋다고 한다. 연신 전들을 구워내시는 이모님들이 바빠 보이셔서 빨리 먹고 가야 기다리는 분들을 배려 해 드려야 하는것 같았다.
일행중에는 대만분들도 있었는데 (대만인것 같았,, 중국분이셨나.) 암튼 이모분 중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분이 있어서 주문에는 문제가 없다.
이제 더욱 유명세를 타셨고 장사도 더 잘되시니 내심 좋지만 기다릴때 부터 아무도 가지 않았던 옆집 사장님들이 눈에 밟혔다. 돼지국밥과 소머리, 돼지머리 국밥을 파셨던 사장님네는 조금 손님이 있었지만 어느곳은 아예 문 닫은곳도 꽤 있었고 우리가 앉았던 곳 뒤쪽 가게는 아예 손님이 없었다.
모두가 다 잘 될수는 없는것이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이분들도 언젠가는 손님들이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 방문했던 안동집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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