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력 카메라는 (디지털은 1개지만) 5d makr 4이다.
비록 렌즈는 50.8 stm 1개랑 28-70 f2.8 구형이지만 큰 불편함은 못느꼈다. 처음으로 사게 된 풀프레임의 감동도 있었고 바디의 짱짱함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에서 진행했던 모든 화보 촬영은 필름카메라로 했었기에 디지털에 대한 큰 아쉬움은 없었기도 했다.
그 당시 내게 디지털은 스튜디오컷용으로 사용이 되었었으니까.
요즘은 나보다 집사람이 더 많이 사용중이다.
한국 디저트 음식을 만드는 아내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 대부분을 5d로 촬영한다. 집에 조명기구도 다 있지만 특별히 사용은 하지 않고 자연광을 토대로 촬영한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나보다 훨씬 더 잘 찍는다.
그런 5d가 문제가 생겼다.
어느 순간에서인가 배터리가 없는것.
분명 완충을 해 놨는데 다음날 보면 없다. 내가 사용하던 배터리는 정품 배터리 2개와 베트남에서 구입한 호환용 배터리 1개. 총 3개의 배터리이다. 그런데 아무리 충전을 해 놔도 사용하려면 없다.
처음엔 배터리 이상으로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것이다. 배터리 충전량은 100%라고 해도 충전 효율을 체크해보니 빨간점 하나.
정품 배터리 2개가 모두 그랬고 호환용은 그나마 녹색 3칸이었다.
"아 배터리 문제구나"
하고 호환용 배터리 1만원대짜리 3개를 쿠팡에서 구입. 완충 해 장착했지만 똑같은 현상이다.
이때부터 멘붕이 왔다. 호환용이라서 그런건가. 충전 효율은 녹색 3칸인데.
난 정의로운 쿠팡 로켓와우 회원이니 깔끔하게 환불 하고 비싸더라도 정품을 사자고 마음먹었다.
내가 구입을 할때만 해도 캐논 공홈에는 이 제품이 품절.
LP-e6nh라는 모델명을 갖고 있고 H가 붙어 조금 더 용량이 크게 나왔다고 한다. R5계열에서 사용이 가능한데 비싸게 주고 살수는 없지. 그때당시 검색해 가장 싼 곳에서 (캐논 총판) 구입 장착했다.
여전히 배터리는 먹통
아, 바디 문제인가보다.
오래된 바디라서 그런가 (첫 출시에 구입) 하나둘 씩 망가지기 시작하네라는 생각으로 택배 픽업을 신청, 서비스센터에 입고하고 하루 이틀 뒤 연락이 왔다.
"고객님, 아무 이상 없으신데요?"
아놔, 이건 또 뭔 말이여. 증상 전부 설명하고 내린 결론.
"혹시 바디쪽 문제일 경우 메인보드를 갈아야 할수도 있습니다. 그땐 가격이 50만원 이상 예상하세요."
한시간의 통화 끝에 내린 결론은 그때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 항상 물려있었던 50.8 stm을 보내기로,
며칠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캐논 서비스센터의 연락.
"아 신기하네요. 저도 처음 보는 현상인데 렌즈 문제 맞는것 같아요."
지난 상담에 든 생각이 렌즈가 물려 있으면 그 렌즈가 바디에 붙어있는 배터리를 계쏙 빨아먹어 나올수 있는 현상일거라는 예측이 맞았던 것이다.
이는 나와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카메라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모든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
렌즈의 경우 수리는 안되고 새 제품으로 보상 교환 해야하는데 50.8stm은 8만8천원을 내야 교환 가능하단다.
캐논 공홈에는 품절이고 총판 판매가 12만원대.
일단 다른 실험도 해 보겠다 하고 재고가 없으니 수배중이라는 말을 듣고 출국하기 전 빨리 받아야 한다는 멘트를 날리고 전화를 마무리했다.
초반 배터리 문제가 생겼을 당시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이와같은 현상을 겪은분이 없었기에 답답했던 적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만약 어떤 기종이든 카메라 배터리가 금방 금방 방전이 된다면 렌즈를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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