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아내와 나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거창한 여행이 아닌 소소하게 떠나기를 좋아했던 우리, 어찌 보면 주기적으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 되었던 제주였고 그렇게 우리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언제나 공항에는 사람이 많다. 국제공항에서는 요즘엔 스마트패스를 이용하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김포공항에서는 바이오패스를 등록하면 손바닥 인식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 이는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
이 바이오패스는 초기의 경우 공항에서 직접 등록을 했었어야 했다. 아내와 나도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에 등록을 했고 인식이 꽤 오래 걸렸지만 등록을 해 뒀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거주하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사람이면 등록 없이 나갈 수 있다. 몇 개월 뒤 부모님과 같이 떠났던 제주도행에서는 따로 등록을 하지 않아도 나갈 수 있었다.
항상 우리는 비행기 출발 시간 3시간에서 4시간 전에 공항으로 출발한다.
간혹 사람이 많이 몰리는 때라면 4시간 정도 전에 공항에 도착한다.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혼자 떠나는 출장이었다면 한두 시간 전에 도착하겠지만 아내와 함께 다니기에 기다리더라도 일찍 가는 게 좋다.
추운 겨울, 제주도로 떠나는 우리는 묘한 흥분감이 있었다.
제주도를 비롯해 해외로 떠나는 비행기는 나에게는 "일"로만 나갔던 날들 이었다. 항상 제주도도 출장으로 떠났었고 베트남이나 중국, 태국 등도 항상 출장이었다.
그러다 아내와 함께 떠나는 처음으로 가게 된 제주도로의 여행.
기뻤다.
아주 어린 시절, 떠났던 캐나다로 가는 대한항공을 탑승하는 과정에서도 난 계단으로 탑승했다.
그때는 인천공항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이라 김포 국제공항에서 떠났다. 그러고보니 난 김포에서 탔던 비행기는 모두 계단으로 탑승했었네,
출발 준비를 하는 크루들.
저녁 비행기라 분위기는 차분했고 밖은 어두웠다. 비행기 내부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쉬이익 하는 비행기의 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이윽고 듣게되는 안내방송과 함께 우리는 제주도로 출발했다.
이날은 제주도에서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닭장차 같은 버스에 타고 매 쾌한 매연냄새가 싫었던,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버스다. 다음에는 연결 복도로 내리고 싶다.
이렇게 늦은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서둘러 짐을 찾고 렌트한 차를 찾으러 셔틀로 갔다.
예전에는 공항 출구 옆에서 렌터카를 찾으러 가곤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바뀌었나 보다.
공항 밖으로 나와 해당 게이트로 이동을 해 셔틀을 타고 움직여야 한다. 중요한건 렌트한 업체마다 다니는 셔틀의 번호가 다를 수 도 있으니 꼭 확인하자.
나는 항상 해외 혹은 국내에서 호텔을 이용하게 될 때 아고다를 사용한다.
오래 되었기도 했고 편해서인데 그래서인지 VIP할인을 받기도 하고 리워드도 받는다. 그리고 이번에 예약한 호텔은 메종 글래드 제주.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출출해진 우리는 1층에 마련된 편의점을 털어 호텔방에서 맛있게 먹고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그리고 맞이한 제주도의 아침.
그리고 귀여운 나의 아내의 발.
- 다음 편에